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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탐방

전포 카페거리 탐방 브런치 카페 롱드라이버스

by 거르거르 2024. 1. 8.

오늘은 오래간만에 겨울 다운 

꽤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부산은 해가 뜬 낮에는 포근한 정도지요.

짝꿍과 함께 오늘은 어디 카페로 가볼까 하며

길을 나섰습니다. 

 

워낙에 카페들이 많아서

카페를 다 가보기도 전에

새로운 카페가 생기기도 하고

있던 카페가 사라지기도 하는

그런 거리가 전포카페 거리입니다.

 

어디로 갈지 갈팡질팡하다가

전에 밤 마실 나왔다가 

꽤 분위기 좋았던 카페를 다시 가볼까? 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그러다가 오늘은

늘 지나가기만 했던

카페 "롱 드라이버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지나갈 때 마다 이곳은

늘 사람이 많고 빈자리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자리가 없네 하고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오늘은 평일 낮이라 그런지

그래도 자리가 좀 있었습니다.

 

롱드라이버스 카페 입구
롱드라이버스 입구 간판

 

카페 '롱드라이버스'의 간판은 좀 특이했습니다.

마치 영화에서나 봤던 미국의 하이웨이에 있는

대형 트레일러를 몰고 수염이 덥수룩하고

팔뚝이 드럼통만 한 미국 트럭 운전수들이

커피와 핫케이크를 먹고 있을 것 같은

그런 가게의 입간판 같았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한참인데

아직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네요

사실 트리 치우기 너무 귀찮지요

저희 집도 아직 크리스마스트리가 거실에 있는데

언제 치울지 기약이 없습니다.

 

롱드라이버스 카페 내부
롱드라이버스 내부

 

카페 내부로 들어서니 아주 포근합니다.

 

내부 한가운데에 옛날에 이발소에서나 봤던

그런 가스식 난로가 있더라고요

카페 내부 전체가 후끈후끈할 정도로

따뜻했습니다.

 

월요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빈 테이블은 단 두 자리.

그리고 바 자리 밖에는 안 남았더라고요.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것이 확실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브런치메뉴와 함께 

음료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특히 치즈가 듬뿍 들어있어 

거의 줄줄 흐를 정도의

치즈 브륄레 샌드위치가 인기 메뉴인 듯했습니다.

우리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집에서 이미 배를 채우고 나왔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커피를 주문합니다. 

오늘 먹은 메뉴들

 

메뉴판을 보니 왜 이 카페 이름이 롱드라이버스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메뉴 중에 아메리카노

for Long Drivers라는 것이 있었는데요,

Long Drivers 즉 장거리 운전수들이 

오랜 시간 운전을 하면서 졸음에 시달리는데

그런 졸음을 버티기 위해 마시는 

진하디 진한 커피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미국 하이웨이에 있는 가게 같은

입간판이 서있던 것이 이해가 가더군요.

 

여튼 에스프레소도 간간히 즐기는

진한 커피 마니아인 저는 아메리카노 롱드라이버스를

라테 마니아인 짝꿍은 카페 라테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달달이 마니아이기도 한 짝꿍은

디저트 마니아이기도 해서

딸기 치즈케이크도 주문합니다.

 

장거리 운전수들을 위한 커피라니

대체 얼마나 진할까 하면서 한 모금 마셔봅니다.

"응? 이래 가지고 한 시간 운전하면 졸리겠는데?"

진한 커피 마니아인 저에게는

그냥 평범한 수준의 진함이었습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샷추가 보다 연한 맛이었습니다.

그래도 깔끔하고 산미없이 고소한 맛은 좋았습니다.

 

딸기 치즈케이크도 좀 독특합니다.

생딸기가 올라가 있고

생크림이 아주 넘칠 정도로 듬뿍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연두부 같은 식감에

맨 아래에는 딸기맛 초콜릿이 깔려 있더군요.

달달이 마니아 짝꿍은 신나게 당분을 섭취했습니다.

 

후끈하고 따뜻한 카페에서

쌉사름한 커피와 달콤한 케이크는

세상 근심걱정 잊게 하지요.

 

다음에 방문했을 때는 브런치 메뉴도 꼭 먹어보고 싶네요.

카페 롱드라이버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