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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탐방

부산 카페 탐방 "초량 1941"

by 거르거르 2024. 5. 1.

안녕하세요,

까페소개하는 남자 

까소남 거르거르 입니다. 

 

오늘은 부산의 여러 카페 중에서도

고즈넉하고 조용한 정취와

일본식 가정집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카페 "초량 1941"에 다녀왔습니다. 

 

부산 카페 초량 1941
초량 1941 입구

 

초량 1941은 적산가옥을 카페로 개량하였기 때문에

일본식 건축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적산가옥이란?

단어 그대로의 의미는 적이 생산한 집을 말합니다.

여기서 적이란 일제를 말하죠.

 

1910년 일제강점기 무렵에 일본인과 일제 자본이 본격적으로 넘어오면서

조선을 통치하기 위해 일본인 공무원, 군인, 경찰 등이

살기 위해 지어진 일본식 주택입니다. 

 

카페의 이름인 "초량 1941"에서 추측해 보건대

카페로 쓰이는 이 건물이 1941년에 지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부산 카페 초량 1941
카페 "초량 1941"의 전경. 전형적인 일본식 건축이다.

 

그러다가 1945년 광복이 되면서 일제가 패망하게 되고

허겁지겁 자기들 나라인 일본으로 도망치는 과정에서

남겨두고 간 집들을 적산가옥으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에도 당연히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고 적산가옥들이 많이 있었는데 

해방 후 대부분은 허물어지고 카페 "초량1941"처럼 

보존되어 있는 적산가옥은 몇 남지 않았습니다. 

 

조선을 통치하게 위해 살던 일본인들의 집을

이제는 한국인들이 카페로 즐기고 있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네요.

 

 

부산 카페 초량 1941
신뢰의 상징 블루리본.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제 개인적으로 맛집을 찾을 때

블로그 리뷰 수가 많은 집이나

TV 방송을 탄 그런 집들보다

더 신뢰하는 지표가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블루리본 마크입니다.

 

한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이 블루리본이 붙어있는 집에서는

절대로 실패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블루리본 = 맛집

 

일단 이 마크가 붙어있는 집은 

기대를 하면서 들어가도 좋습니다. 

 

 

부산 카페 초량 1941
부산 카페 초량 1941

 

 

카페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옛날 느낌 그대로의 인테리어와 아이템들을 한번 보세요.

 

어디서 구했는지도 모를

지극히 일본 스럽고도 시대극에서 영상으로나 봤을 법한

그런 정취의 인테리어가 세심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지금 20-30대에게는 생소하겠지만

60년대 70년대를 살아온 어르신들에게는

그 시절의 향취가 그대로 느껴질 듯한

어떻게 2024년에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 싶은

유니크하고도 역사의 발자취마저 느낄 수 있는

따스하고도 신비로운 인테리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레트로"라는 테마에 아주 약한데요

초량 1941의 인테리어는 레트로 그 자체여서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인테리어만으로도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카페 "초량 1941"에서 파는 음료와 디저트 메뉴들도 한번 보세요.

호빵 데우는 기계마저 레트로 느낌을 잔뜩 줍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커피 메뉴보다

우유메뉴에 힘을 많이 준 것 같습니다.

 

생우유, 딸기우유, 말차 우유, 홍차 우유 등

다양하고 맛있어 보이는 우유 메뉴가 눈에 들어옵니다.

 

 

카페라테 마니아 짝꿍은 역시나 아이스 카페라테를

그리고 저는 아무래도 우유메뉴가 눈에 띄더라고요

홍차 우유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고구마도 좋아하는 짝꿍의 픽 고구마 앙팡까지.

 

카페라테는 평범하지만 기본은 충실한 그런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홍차우유를 마셔봤는데요

역시 제 생각이 옳았던 것이 우유메뉴에 힘을 많이 줬다는 겁니다.

 

진한 홍차의 향과 맛이 부드럽고 신선한 우유와 잘 섞여 들어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은은하고 향긋한 홍차 향이

달콤한 우유와 혀를 간지럽히는 듯한 

시원하고 달달한 음료였습니다. 

 

다른 우유메뉴도 먹어보고 싶어 지네요.

고구마 앙팡은 아기 엉덩이 같이 부드러운 빵에

달달한 고구마 앙금이 잘 어울리는 맛있는 디저트였습니다.

 

다음에는 타마고산도도 먹어봐야겠습니다.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망양로 533-5
영업시간:  오전 11시 부터 오후 7시까지
전화번호: 051-462-7774

 

카페 "초량 1941"의 위치가 

많이 고지대인 데다가

가는 길이 좁고 험난한 편입니다. 

참고 가세요. 

(험난한 길을 참고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뜻ㅎㅎ)